비트코인, 국가 패권의 새로운 척도: TOP 10 보유국 현황과 베일에 싸인 북한, 그리고 한국의 위치는?
디지털 금(Digital Gold)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은 더 이상 개인 투자자나 기술 애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죠. 이제 비트코인은 국가의 경제력과 기술력을 가늠하는 새로운 척도이자, 국제 사회의 힘의 균형을 뒤흔들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각국 정부는 범죄 수익을 환수하거나,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국고에 편입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 시스템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긍정적 신호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국제 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불법적인 자금을 조달하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악용하는 국가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드러난 북한의 움직임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2025년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 상위 국가들의 현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의 '암호화폐 제국'의 실체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더불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한국의 현재 위치는 어디쯤인지 정확히 짚어보겠습니다.
글로벌 비트코인 파워 랭킹: 새로운 디지털 패권은 누구에게?
2025년 10월 기준, 각국 정부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이는 국가가 직접 매입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규모 금융 범죄나 다크웹 운영자로부터 몰수한 자산을 국고로 귀속시킨 결과입니다. 아래 표는 현재까지 알려진 데이터를 종합하여 추정한 국가별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10개국 목록입니다.
국가별 비트코인 보유량 추정 TOP 10 (2025년 10월 기준)
| 순위 | 국가 | 추정 보유량 (BTC) | 추정 보유 금액 (USD) | 추정 보유 금액 (KRW) |
| 1 | 미국 | 약 212,847 | 약 230억 달러 | 약 32조 2,000억 원 |
| 2 | 중국 | 약 190,000 | 약 205억 달러 | 약 28조 7,000억 원 |
| 3 | 북한 | 비공개 | 22억 달러 이상 | 약 2조 2,000억 원 이상 |
| 4 | 영국 | 약 61,000 | 약 66억 달러 | 약 9조 2,400억 원 |
| 5 | 독일 | 약 50,000 | 약 54억 달러 | 약 7조 5,600억 원 |
| 6 | 우크라이나 | 약 46,351 | 약 50억 달러 | 약 7조 원 |
| 7 | 엘살바도르 | 약 5,718 | 약 6억 1,700만 달러 | 약 8,600억 원 |
| 8 | 캐나다 | 약 5,000 | 약 5억 4,000만 달러 | 약 7,560억 원 |
| 9 | 프랑스 | 약 4,500 | 약 4억 8,600만 달러 | 약 6,800억 원 |
| 10 | 호주 | 약 4,000 | 약 4억 3,200만 달러 | 약 6,050억 원 |
참고: 위 표의 보유량 및 금액은 각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닌, 언론 보도, 리서치 기관 보고서, 범죄 자산 몰수 데이터 등을 종합한 추정치입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1BTC=약 108,000달러 기준) 변동에 따라 가치는 실시간으로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명확한데요. 미국은 '실크로드'와 같은 다크웹 사이트와 각종 해킹 조직으로부터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트코인을 압수하여 보유하고 있죠. 중국 역시 강력한 암호화폐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과거 '플러스토큰' 같은 대규모 금융 사기 사건에서 몰수한 막대한 물량을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국가는 의도치 않게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고래'가 된 셈입니다.
심층 분석: 세계 3위, 북한의 소리 없는 '암호화폐 전쟁'
순위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름은 단연 북한입니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고립된 북한에게 암호화폐는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체제를 유지하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핵심적인 '생명줄'입니다. 최근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의 보고서와 관련 보도를 통해 그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죠.
1. 상상을 초월하는 탈취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 초부터 2025년 9월까지 불과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무려 28억 4천만 달러(약 4조 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탈취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연간 총 외화벌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특히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 이후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급증했으며, 현재 보유 가치는 최소 2조 2,000억 원을 훌쩍 넘어서며 세계 3위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2. 갈수록 교묘해지는 해킹 및 세탁 수법
북한의 해킹은 국가정보 기관인 정찰총국이 주도하는 '라자루스(Lazarus)'와 같은 전문 해커 집단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거래소를 공격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그 수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첨단 기술 동원: 인공지능(AI)으로 가상의 인물(Virtual Persona)을 만들어내고, 이 가짜 신분으로 IT 기업에 위장 취업하여 내부 정보를 빼내거나 동료들에게 악성 코드를 유포하는 스파이 활동을 벌입니다.
- 글로벌 자금 세탁망: 탈취한 암호화폐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지갑을 거치는 '믹싱(Mixing)' 기법을 통해 세탁됩니다. 이후 캄보디아의 전자결제 수단인 '후이원 페이(Huiyuan Pay)'와 같은 현지 금융 네트워크나 중국, 러시아, 홍콩 등지에 있는 해외 브로커들을 통해 현금화됩니다.
- 전방위적 정보 탈취: 이들의 공격 대상은 암호화폐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방산, 건설 정보, 대북 관계자 정보는 물론, 심지어 중국의 드론 기술 정보까지 빼낸 것으로 드러나 사이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3. 최종 목적지는 '핵과 미사일'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결국 어디로 흘러갈까요? 전문가들은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금이나 무기 관련 물자를 해외에서 사들이고,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핵심 자금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즉,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단순한 금융 범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안보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은?
글로벌 순위와 북한의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며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순위는 어디쯤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025년 10월 현재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물론,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비트와 같은 대형 거래소는 글로벌 수준의 거래량을 자랑하며, 수많은 개인과 기업이 투자 및 자산 보관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범죄 수익 환수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압수·몰수하여 국고에 귀속시키는 사례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을 국가의 공식 예비 자산으로 채택하거나, 전략적으로 대량 비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기보다는,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와 '감독'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정보보호 현황 공시 의무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통한 거래소 관리, 향후 가상자산 ETF 도입 논의 등이 그 예이죠.
따라서 '국가 정부' 기준의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에서 한국은 상위권에 포함되지 않는데요. 이는 정부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서가 아니라, 아직은 직접 보유에 따르는 변동성 위험과 제도적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디지털 자산, 새로운 지정학의 시작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실험이나 투기적 자산을 넘어, 국가의 경제력과 안보, 나아가 국제 사회의 패권을 좌우할 수 있는 새로운 '지정학적 변수'가 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범죄 수익 몰수를 통해 거대한 '고래'가 되었고, 북한은 제재를 무력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강력한 민간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과 산업을 육성하며 제도적 틀을 마련해가는 중이죠.
앞으로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어떻게 규제하고, 활용하며, 또 통제하려 할지에 따라 글로벌 금융 지도는 완전히 새롭게 그려질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국가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기회를 포착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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