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 영어, 난이도와 변별력 문항 완벽 분석 (32번, 34번, 37번, 39번)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되면서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시선이 채점 결과와 등급컷에 쏠리고 있는데요. 특히 절대평가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변별력 확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영어 영역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올해 수능 영어는 전반적으로 어떠한 난이도를 보였으며, 수험생들을 괴롭혔던 소위 '킬러문항'이 이번에도 나왔는지, 변별력을 가진 문항은 어떤 문제들이었을까요?
이번 블로그에서는 2025학년도 수능 영어의 난이도, 준킬러문항(변별력 문항)으로 꼽히는 32번, 34번, 37번, 39번 문항에 대한 심층 분석, 그리고 수험생들의 반응과 향후 전망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적인 난이도: '킬러문항'은 없지만, '매력적인 오답'으로 변별력 확보
올해 수능 영어 영역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 및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수능 출제위원장은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에게 유리한 초고난도 문항, 즉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킬러문항이 사라졌다고 해서 시험이 마냥 쉬웠던 것은 아니죠. 대신 출제위원들은 '매력적인 오답'의 비중을 높여 수험생들의 정확한 독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했습니다. 즉, 지문 자체의 난해함보다는 선택지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구별해내는 능력이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수 있으나, 중위권 학생들은 정답을 고르는 데 상당한 혼란을 겪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EBS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약 55.6% 수준이었으며,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었습니다. 간접 연계는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단순히 지문을 암기한 학생이 아닌,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응용력을 갖춘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수험생 발목 잡은 '준킬러' 문항 심층 분석 (32, 34, 37, 39번)
올해 수능 영어에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가르는 '준킬러' 문항으로는 전통적으로 고난도 유형으로 꼽히는 빈칸 추론(32번, 34번)과 글의 순서(37번), 그리고 문장 삽입(39번)이 지목되었습니다.
32번: 빈칸 추론 (작가의 집필 과정)
32번 문항은 '작가는 독자의 반응을 고려하며 글을 써야 한다'는 주제를 다룬 빈칸 추론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는 작가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독자와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인식하고 반영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했습니다.
단순히 지문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집필 의도와 독자의 역할을 연결하는 추론 능력이 필요했는데요. 선택지들이 미묘한 의미 차이를 가지고 있어, 정확한 핵심 어구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오답을 고를 확률이 높은 문제였습니다.
34번: 빈칸 추론 (칸트의 철학)
34번 문항은 칸트의 철학적 주장을 소재로 한 빈칸 추론 문제로, 올해 수능 영어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철학 지문은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유형 중 하나입니다. 칸트의 주장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지문 내의 논리적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특히 빈칸에 들어갈 내용이 지문의 핵심 개념을 함축하고 있어, 전체적인 글의 흐름과 주제를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했다면 정답을 찾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37번: 글의 순서 (학문 간 지식 융합)
37번 문항은 '학문 간 지식 융합'이라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룬 글의 순서 배열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는 각 단락의 논리적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주어진 문장 다음에 이어질 글의 순서를 자연스럽게 배열하기 위해서는 대명사, 연결사, 그리고 내용의 흐름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했습니다. 특히 B와 C 단락의 순서를 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수험생이 혼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 단락의 핵심 내용을 정확히 요약하고, 그 관계를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문제였습니다.
39번: 문장 삽입
39번 문항은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가장 적절한 위치를 찾는 유형이었습니다. 문장 삽입 유형은 글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동시에, 문장과 문장 사이의 긴밀한 연결성을 파악해야 풀 수 있습니다. 주어진 문장 속의 단서(연결사, 대명사, 특정 어구 등)를 활용하여 앞뒤 문장과의 논리적 관계를 따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문맥의 단절이나 논리의 비약이 일어나는 부분을 정확히 포착하는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습니다.
수험생 반응 및 향후 전망
킬러문항이 배제되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시간이 부족했다", "선택지가 너무 헷갈렸다" 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지문의 난이도보다는 정교하게 설계된 선택지들이 변별력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황금돼지띠 학생들의 유입, 자연계 학생들의 사회탐구 이동 현상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올해 입시에서는 단 한 문제 차이가 등급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향후 수능 영어 출제 경향 역시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과도하게 어려운 지문이나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킬러문항'은 지양하되, 정확한 해석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오답'을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출제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며 간접 연계 방식이 계속 활용될 것이므로, 수험생들은 EBS 교재를 단순히 암기하기보다는 지문의 주제와 논리 구조를 깊이 있게 학습하고, 다양한 소재의 지문에 적용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안정적인 1등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어휘력과 정확한 구문 해석 능력을 기본으로,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핵심 내용을 추론하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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