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시대 개막: 프로필, 국내외 반응, 그리고 한국에 미칠 영향
2025년 10월 21일, 일본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는데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제104대 총리로 선출되며 1885년 의원내각제 도입 이래 140년 만에 탄생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었죠.
소위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그의 등장은 일본 국내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글에서는 다카이치 신임 총리의 프로필과 경력, 총리 선출 과정, 그리고 그의 등장이 한국과 일본의 정치 및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주까지 심도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여자 아베' 다카이치 사나에는 누구인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1961년생으로 올해 64세입니다. 고베대학교를 졸업한 뒤, 민영 방송사에서 앵커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하여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래 30년 넘게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왔는데요.
다카이치의 정치적 이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깊은 인연입니다. 아베 내각에서 여러 차례 총무상, 과학기술 및 저출산 정책 담당 특명대신 등을 역임하며 아베 전 총리의 정치 철학을 계승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여자 아베'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그의 정책 기조 역시 아베노믹스의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죠.
그는 자민당 내에서도 손꼽히는 강경 보수파로, 강력한 일본을 주창하며 안보 및 경제 정책에서 보수적인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내 왔습니다. 특히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하고, 독도 문제 등 영토 문제에 있어서도 강경한 발언을 서슴지 않아 주변국의 우려를 사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거머쥔 총리직
다카이치 총리의 선출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지난 4일, 예상을 깨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곧바로 위기에 봉착했죠. 26년간 이어져 온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정권이 붕괴되면서 총리 지명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총리 지명 선거를 하루 앞둔 10월 20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을 수립하기로 극적인 합의를 이뤄내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는데요. 자민당(196석)과 일본유신회(35석)의 의석을 합쳐 중의원 과반(233석)을 훌쩍 넘기게 되었고, 21일 치러진 중의원 총리 지명 선거 1차 투표에서 237표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총리직을 확정 지었습니다.
다카이치 내각 출범에 대한 국내외 반응
일본 국내: 기대와 우려의 교차
다카이치 총리의 등극이 확실시되자 일본 증시는 즉각적으로 환호했습니다. 닛케이225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 90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다카이치 랠리'가 펼쳐졌습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할 경제 정책, 이른바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사나에노믹스는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적극적인 재정 지출 확대와 통화 완화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기업 실적을 개선시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과도한 재정 확대로 인해 국가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 특히 한국: 긴장과 우려 속 관망
반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긴장감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강경한 역사관과 안보관 때문이죠. 그는 총재 선거 기간 동안 "북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가 밀접해지는 상황에 대비해 미일 동맹을 심화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특히 한일 관계는 상당한 격변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과거 그의 행보를 볼 때, 역사 및 영토 문제에서 기존보다 더 강경한 대응으로 나올 경우 양국 간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죠.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전 총리가 복원한 '셔틀 외교'의 지속 여부 또한 불투명해졌습니다. 양국 관계의 향방은 오는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한일 정상회담이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에 미칠 영향과 주목해야 할 관련주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정책은 '강력한 일본 경제 부활'을 목표로 합니다.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확장 재정 정책은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엔화 가치를 하락시켜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의 총리 선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0~151엔 수준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따라 시장에서는 특정 분야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 방위·안보 관련주: 다카이치 총리는 안보 강화를 중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방위 산업 관련 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보안 개발 업체인 FFRI시큐리티는 다카이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되자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으며,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의 기술력을 갖춘 NEC 역시 주목받는 종목입니다.
- 에너지 및 인프라 관련주: '국토 강화'와 '에너지 안정 공급' 역시 다카이치 총리가 강조하는 분야입니다.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건설, 전력, 원자력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 금융주: 지속적인 통화 완화 정책은 금융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 대형 금융주들이 시장의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재정 건전성 악화와 같은 리스크 요인도 분명히 존재하므로,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정책 방향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마치며: 새로운 시대의 서막, 그리고 남겨진 과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등장은 일본 사회에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강경 보수 정권의 부활'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동시에 안겨주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일본이 경제 부활과 '강한 일본'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주변국과의 외교적 마찰과 재정 악화라는 난관에 부딪히게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으로서는 한일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다카이치 시대의 개막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다카이치사나에 #일본총리 #일본첫여성총리 #사나에노믹스 #아베노믹스 #한일관계 #일본정치 #일본경제 #다카이치관련주 #FFRI시큐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