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TKMS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란 무엇인가
캐나다 정부가 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이른바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선정했다는 소식이 2026년 7월 6일 현지 시각을 기점으로 전해졌는데요.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이 결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 TKMS가 오랜 기간 치열하게 경쟁해온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가 드디어 분수령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라는 용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갖는지부터, 탈락 이유와 시장 반응, 관련주 흐름, 향후 전망까지 차근차근 짚어보려 합니다.

우선협상대상자란 무엇을 의미하나
먼저 기사를 보다 보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이 곧바로 계약 확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경쟁 입찰에서 발주기관으로부터 가장 우선적이고 배타적인 협상 권한을 부여받은 업체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 법적 지위의 차이: 우선협상대상자는 최종 낙찰자의 지위와는 다르며, 계약 체결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다른 참가자보다 먼저 협상할 기회를 얻은 것에 불과합니다.
- 선정 기준: 발주기관은 사전에 마련한 평가배점기준에 따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안서를 낸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합니다.
- 협상 결렬 가능성: 세부 조건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협상이 결렬될 수 있고, 이 경우 차순위 대상자와 협상을 재개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 방위사업 특수성: 국방 분야 계약은 기술평가, 보안성 검토, 경제적 파급효과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 일반 상거래보다 절차가 훨씬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칼턴대학교 필리프 라가세 교수도 이번 캐나다 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협상은 계속되며 최종 계약 체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즉 이번 TKMS 선정 발표는 사실상 사업자를 정하는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이지만, 완전한 계약 체결과는 다른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어야 합니다.
CPSP 사업, 왜 이렇게 큰 관심을 받았나
CPSP는 캐나다가 보유한 기존 2400톤급 잠수함 4척을 3000톤급 신형 잠수함 12척으로 대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잠수함을 새로 건조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수십 년에 걸친 성능 개량과 부품 교체,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구조여서 전체 사업 규모가 6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조 계약금액만 따져도 약 2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 약 30년간 이어질 운영유지 비용까지 더하면 40조 원 규모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국내에서는 방위사업청이 나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원팀' 전략을 구성해 이 사업에 도전했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7월 초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두고 "스코어로 물어보면 50대 50 정도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초박빙의 경쟁을 시사했고, 독일 리서치 회사 mwb 리서치는 오히려 TKMS의 승리 확률을 70%로 예상하며 앞서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왜 한화오션이 아닌 TKMS가 선정됐나
캐나다 정부는 최종 선정 과정에서 한화오션과 TKMS 두 업체 모두 군이 요구하는 성능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기술력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결정을 가른 요소는 무엇이었을까요.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지점이 승부를 갈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경제적 파급효과와 산업 협력 방안: 캐나다 정부는 성능보다 자국에 제공할 경제적 효과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고 사전에 밝혔던 바 있습니다.
- 제시 조건의 규모 차이: 한화오션은 2026년부터 2044년까지 700억 캐나다달러 이상의 무역·투자 효과와 연평균 2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나, 독일 측은 총 65만 개 일자리 창출 효과와 86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경제효과를 제시하며 규모 면에서 앞섰습니다.
- 나토 동맹 프레임: TKMS는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오랜 기간 쌓아온 협력 관계와 풍부한 잠수함 수출 실적을 앞세워 신뢰도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시기적 요인: 나토 정상회의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7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시점과 맞물려, 캐나다가 나토 동맹국인 독일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사업 수명주기 전략: mwb 리서치는 TKMS가 경쟁사보다 우월한 동맹 관계와 장기적인 사업 수명주기 전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화오션과 한국 정부가 벌인 캠페인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결국 나토 회원국이라는 배경과 오랜 수출 실적을 가진 TKMS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시장과 업계의 반응은 어땠나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방산·조선업계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특히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스웨덴 사브에게 밀린 경험이 있는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연이은 대형 수주전 패배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국내 업계 반응: 한화오션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캐나다 측이 강조한 경제적 파급효과 기준을 향후 다른 국제 방산 입찰에서 참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돌발 변수로 떠올랐던 TKMS 해킹 사고: 최종 발표 직전까지도 TKMS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가 변수로 부각되며 한화오션의 역전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이 변수가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독일 TKMS 측 상황: 흥미로운 점은 TKMS가 최근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부진과 대규모 기업공개 이슈 등으로 주가가 상당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캐나다 사업 최종 결정을 앞둔 시점에는 오히려 주가가 7거래일 만에 11.5% 급락하며 '9년 치 일감을 쌓고도 주가는 폭락한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향후 협상 가능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최종 계약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후 세부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관련주는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까
캐나다 CPSP 사업과 관련해 국내에서 주목받았던 종목들은 크게 체계 종합·건조 담당 기업과 핵심 부품·기자재 공급 기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번 탈락 소식은 관련주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 한화오션: 캐나다 사업의 주사업자 후보로 꼽혔던 만큼 이번 결과로 단기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함께 원팀으로 참여했던 만큼 유사한 흐름이 예상됩니다.
- 한화시스템: 전투 체계 공급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됐던 종목으로, 캐나다 사업 자체와의 직접적 연관성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잠수함용 리튬이온 배터리 체계 공급 기대감이 있었던 종목입니다.
- 범한퓨얼셀: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 핵심 부품 공급 기대가 있었던 소형주로, 시가총액이 가벼운 만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습니다.
- STX엔진: 잠수함용 엔진 부품 관련 기대감이 형성됐던 종목입니다.
다만 그동안 방산주 전반이 유럽·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K-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평균 92% 이상 상승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캐나다 사업 탈락이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한국 방산업계의 전반적인 수출 모멘텀 자체를 훼손하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주가 예측과 향후 전망, 무엇을 지켜봐야 할까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이후에도 최종 계약 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지켜봐야 할 지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단기 주가 흐름: 한화오션 등 관련주는 탈락 소식이 이미 시장에 일부 반영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실망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으나, 그동안 형성된 방산주 전반의 상승 모멘텀이 완전히 꺾이기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최종 계약 조건 협상 과정: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곧바로 계약 확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므로, 이후 세부 조건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TKMS의 재무 상황: 대규모 수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흔들렸던 TKMS가 캐나다 사업 확정 이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함께 지켜볼 만한 포인트입니다. 실제로 mwb 리서치는 수주전에서 탈락하더라도 목표주가 하단을 100유로 선으로 제시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예상한 바 있습니다.
- 국내 방산업계의 대응 전략: 한화오션과 국내 관련 기업들이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른 국제 입찰에서 경제적 파급효과와 산업 협력 조건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국내 방산주의 대체 모멘텀: 캐나다 사업 외에도 인도, 중동, 필리핀 등지에서 진행 중인 다른 해외 수주 프로젝트들이 관련주 흐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 결과는 한국 방산업계에 아쉬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향후 국제 방산 수주전에서 어떤 요소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성능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하고, 경제적 파급효과와 정치·안보적 동맹 관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되는 국제 방산시장의 특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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