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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란? 뜻 및 내용, 이재명 대통령 언급 이유, 환단고기 논란 및 향후 전망

by 대왕부자 202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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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환단고기'란 무엇인가?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 배경과 역사 논쟁 총정리

최근 책 한 권으로 정치권과 학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바로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건넨 질문 하나가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요?"라는 대통령의 물음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습니다.

 

환단고기는 저도 오래전에 도서관에서 특이한 제목 때문에 한번 본 적이 있는 책인데요. 역사와 소설의 중간 쯤 되는 내용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도대체 이 '환단고기'가 무엇이길래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으며, 왜 이것이 이토록 큰 논란이 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환단고기'란? 뜻 및 내용, 이재명 대통령 언급 이유, 환단고기 논란 및 향후 전망
'환단고기'란? 뜻 및 내용, 이재명 대통령 언급 이유, 환단고기 논란 및 향후 전망


1. 환단고기(桓檀古記)란 무엇인가?

환단고기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 민족의 잃어버린 고대사를 담고 있다고 주장되는 책' 입니다. 1911년 계연수가 편찬했다고 전해지지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1979년 이유립이 책을 간행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책은 기존 강단 사학계가 가르치는 고조선 중심의 역사보다 훨씬 더 광활하고 오래된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데요.

 

환단고기는 크게 네 가지의 책이 합본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 삼성기(三聖紀): 환국(桓國)과 배달국(倍達國)의 역사를 다룹니다. 특히 환국이 7명의 환인에 의해 3,301년간 다스려졌으며, 그 영토가 남북 5만 리, 동서 2만 리에 달했다는 거대한 스케일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 단군세기(檀君世紀): 우리가 흔히 '단군 할아버지' 한 분으로 알고 있는 단군왕검이 사실은 1명이 아니라, 47대에 걸친 통치자(단군)들이었다고 기록합니다. 각 단군의 이름과 재위 기간, 업적 등이 상세히 나열되어 있어 대중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 북부여기(北夫餘紀): 고조선 멸망 후 고구려가 건국되기 전까지의 부여 역사를 다루며, 우리 역사의 맥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음을 강조합니다.
  • 태백일사(太白逸史): 한국의 고대 사상, 문화, 철학 등을 다루며, 특히 우주 생성의 원리를 담았다는 '천부경'에 대한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를 한반도를 넘어 만주, 중국 본토, 심지어 중앙아시아까지 확장시킵니다. "우리 민족이 과거에 대륙을 호령했다"는 내용은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아픔을 겪은 한국인들에게 강력한 민족적 자긍심(Nationalism)을 불러일으키는 기제로 작용해 왔죠.


2. 왜 논란이 되는가? : 위서(僞書) 논쟁

하지만 주류 역사학계(강단 사학)에서는 환단고기를 '20세기에 창작된 위서(가짜 역사책)' 로 규정하는데요. 학계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원본의 부재입니다. 1911년에 계연수가 썼다고 하지만, 그 원본은 공개된 적이 없으며 1979년에 이유립이 펴낸 영인본이 최초의 공개본입니다. 사료로서의 검증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둘째, 시대착오적인 용어 사용입니다. 책 내용 중에 근대적인 국가 개념이나, 19세기 이후에야 사용된 용어(예: 남녀평등, 산업 등 근대 한자어)가 고대 역사 기록에 등장합니다. 심지어 지명이나 관직명이 해당 시대의 다른 정사 기록과 전혀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셋째, 내용의 비현실성입니다. 수천 년을 다스린 왕조의 기간이나 광활한 영토 확장이 고고학적 유물이나 주변국(중국 등)의 교차 검증 사료와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학계는 환단고기를 '유사 역사학' 혹은 '사이비 역사학'으로 분류하며, 이를 맹신하는 사람들을 인터넷 용어로 '환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 이유와 배경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왜 굳이 공식적인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 논란의 서적을 언급했을까요?

 

첫째, 식민사관 극복과 주체적 역사관 강조의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의 대화에서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기존 학계가 일제 식민사관의 틀에 갇혀 우리 역사를 지나치게 축소 지향적으로 보고 있다는 '재야 사학' 측의 비판적 시각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문헌 고증보다 '민족의 기백'이나 '자주적 해석'을 국정 운영의 정신적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지지층 결집과 민족주의 정서 자극입니다.
환단고기가 가진 대중적 호소력은 상당합니다. "우리는 위대한 민족이다"라는 메시지는 정치적으로 매우 강력한 구호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우리도 강력한 고대사를 가져야 한다는 대중적 열망을 대통령이 대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정서적 지지를 얻으려 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셋째, 학계의 폐쇄성에 대한 문제 제기입니다.
"환빠라고 비하하지 말라", "문헌이 아니냐"는 발언은 학계가 특정 이론을 배척하고 독점하는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 특유의 '기득권 타파' 화법이 역사 학계로 향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4. 정치권의 반응과 파장: "반지의 제왕도 역사인가"

이 발언 직후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특히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다"라며 직격탄을 날렸죠.

그는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미국의 트럼프 등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되거나 비유적 표현)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된다"며, 국정이 합리적 이성과 과학적 검증이 아닌 '판타지'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야권과 학계 역시 대통령이 유사 역사학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국가 교육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죠.


5. 향후 전망: 역사 전쟁의 서막인가?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 역사 교과서 및 교육 과정 논란 재점화: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이상, 교육부나 관련 기관(동북아역사재단,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향후 국정 교과서 개편이나 역사 교육 지침에 '상고사 강화'라는 명분으로 환단고기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거나 긍정적으로 서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학계 vs 정치권의 갈등 심화: 주류 역사학계는 이를 '학문의 정치 예속화'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할 것입니다. 반면, 환단고기를 지지하는 재야 사학 단체나 시민 단체는 대통령의 발언을 등에 업고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이는 과거 '국정 교과서 사태' 못지않은 사회적 갈등 비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국제적 외교 마찰 우려: 환단고기의 영토 주장은 현대 중국의 영토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만약 한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인 역사관으로 채택하거나 옹호하는 제스처를 취할 경우,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에 빌미를 주거나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마무리하며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를 여는 열쇠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환단고기 언급은 우리 사회에 "검증된 사실(Fact)과 믿고 싶은 신념(Belief) 사이에서 국가는 무엇을 역사로 선택해야 하는가" 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졌죠.

 

단순히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을 넘어, 냉철한 이성과 객관적 검증이 동반될 때 우리의 역사는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이번 논란이 소모적인 정쟁을 넘어, 우리 고대사에 대한 건전하고 학술적인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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